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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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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봉투 어젯밤이었다. 회식으로 인해 지하철 막차를 타고 오는 바람에 도착해보니 시간은 언 1시 취기는 올라오고 씻기는 귀찮고 무작정 컴퓨터의 전원을 누르고 싸이를 비롯한 평소에 즐겨가는 사이트를 차례대로 클릭... 그랬더니 언 새벽3시가 다되버렸다. -_-;; 낼 회사 지각이 두려워서인지 자야겠다는 간절한 욕구가 생기더라. 자기전에 창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담배나 한대 피워볼 요량으로 담배불을 붙이고 창문에 우두커니 서있었는데 바로 그때 이 야심한 밤에 왠 아줌마 한분이 활빈당의 홍길동은 저리가라할정도의 기도비닉을 유지하며 어디론가 접근중이었다. 막 졸려오던 눈이 번뜩 뜨이는 순간 이 아줌마의 행동양식이 너무나 수상한 나머지 나는 담배를 입에 물고 끝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이아줌마는 이동네 지리를 무척이나 잘아는..
변태 오늘 지하철에서 말로만 듣던, 뉴스로만 봤던 내앞의 여직원이 취했던 자세로 미뤄 유추해봄직한 지하철 변태를 그것도 바로 옆에서 아주 실감나게 감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생긴건 너무나 멀쩡하게 생겼더랬다. 때는 2004년 3월 8일 아침 8시 20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대박 밀리는 지하철 2호선 다행하게 오늘은 아지매들의 쿼터백마냥 밀고 들어오는 태클이 없었던 관계로 좀 여유롭게 (여유로와봤자 눈과 타인의 뒷통수 간격 10센티) 사당역을 미끄러져 나가고 있었는데 갑짜기 내앞 아가씨가 '야이 개자식아 어딜 만져!' 하면서 내옆 그 변태의 싸대기를 날리는것이었다. 순간 순환행 2호선 7량의 승객들은 가히 한산도대첩에서나 나왔을법 한 쌍학익진을 구사하며 둥그렇게 아주 둥그렇게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 주었고 가운데는..
스키장 직원 몇이 모여서 작당을 한다. 뭔소리인가 지나가면서 슬쩍 들어봤더니 지산, 휘팍 이런단어가 튀어나온다. 스키장 가는가보다. 직원중 친한 맘맞는 직원중 하나는 지산 개장과 함께 매주 보딩을 한다고 했다. 보딩을 위해 일년을 기다렸다며 저번주 금요일에는 보드를 어깨에 걸치고 회사에 출근을 하더라 난 보드를 둘러맨 그 직원이 흡사 송림탄금(붉은매참조)이나 우륵같았다. -_-;; 크기도 꼭 가야금 만한게 등 뒤에 붙어있으니 영락없는 은행나무 침대의 한석규다. 아직 겨울레포츠의 세계에 생각이 없는 이몸으로선 스키나 보드는 이야기는 아주 겁나먼 나라 이야기일뿐 추워죽겄는데 꽉막힌 고속도로 뚫고 쌩돈 써가며 뭐하러 가나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몸도 수키장에 첫발을 딛을 기회가 생겼으니 때는 2005년 ..
토고전 나에게서 월드컵이란 무엇인가? 2002년 남들은 응원의 열기에 휩쓸려 옆의 처자를 얼싸안았네, 껴안다 보니 어느새 내손엔 술잔이들렸고 그러다 보니 내손은 그녀의 손을 오랫동안 잡고 있었네 라는 초염장질을 해대는 통에 그시절 취업준비에 한참인 나로서는 아주 미치고 팔짝 뛸 일이었다. 생각해 보라 쟈철을 탔더니 쟈철의 모든 사람들이 붉으작작인데 나만 우울하게 검은색 티셔츠를 걸치고 있었던 모습을.... 이건 반동수준에 인민재판감이었었더랬다. 그래서 올해는 만반의 준비를.... 했을리 만무하다. -_-;; 대충 일 마무리 하고, 퇴근길에 근처 마트에 들러 맥주피처 5개랑 새우깡, 썬칩, 오징어땅콩을 집어들고 가까운 친구네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이런 지구상에서 두번째 우울한넘 -_-;; 사각빤스차림으로 날 맞이..
콜라 간밤에 무리로 인해 오늘 아침의 나의 기상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도무지 반 가사상태인 이몸뚱아리를 깨우는 방법을 찾을 방도가 없었다. 홀로 생활한지 벌써 7년째 나름대로 터득한 아침 잠깨기를 총동원해보기로 했다. 먼저 모닝담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자판 쉬프트키 한쪽 태워먹었다.-_- 책상에 멍하니 앉아서 몇번 빨고 졸았나 보다. 큼지막한 총알은 키보드의 킨스킨을 뚫고 쉬프트키의 좌하단에 늘어붙기 시작했다. 줸장 T.T 산지 아직 두달도 안된 기계식키보드인데.... 두번째 음악감상 -_-;; 디렉토리를 뒤적뒤적거리며 즐겨듣던 빠른템포의 음악들을 쥇오디오에 걸기시작.... 근데 뭔가 귓가에 꼬물거리긴 했는데 이내 자판을 베개삼아 버렸고 나오는 음악들은 끝없는 리플레이를..... 세번째 냉수 반샷 최고로 권..
냉장고 정전이었나 아님 드뎌 고물탱탱이 운명을 다하셨나 아무튼 내방 한귀퉁이를 차지하고있는 냉동냉장이 한꺼번에 달린 one도어 냉장고는 밤새 냉동칸 전체를 덥고 있던 얼음덩이를 천천히 녹였더랬다. 나의 기상시간을 약 2시간 앞당긴 이망할넘의 냉장고..... 벌써 이불의 반절, 그리고 나는 빤쓰까지 젖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쩝 덕분에 그동안 두터운 얼음으로 전혀 사용치 못했던 냉동칸을 다시 쓸수 있는 잇점이 생겨 좋긴 하지만 쉰새벽에 수선스레 걸레질 하는 내꼬라지가 참 처량했다. 냉장고, 냉장고라..... 난 냉장고에 대한 아주 특별한 기억이 있다. 암울하고 고민많았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꼴에 공부좀 해보겠다고 무던히도 깝쳤지만 역시 공부는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 -_-;;; 특히 가장 취약한 외국어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