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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라이즈

옆집이 들린다....

아 술익는 분위기는 참말로 좋건만
후폭풍은 참으로 가혹하기만 하구나.
금요일 술에
토요일 술에
일요일 또 술에
주말 3연전을 치룬 이 몸에 이상 징후가 없을리 만무하다.
늘 안좋은 내장님들은 독수리 5형제의 상비약 겔포스로 대강
땜질을 했건만 유독 대장님과 그 수하 똥꼬는 항상 반기를 든다.
그래도 꼴에 운동이라고 러닝머신이라도 뛰었을 땐
매일매일 행복한 장생활을 했건만
그마저 끊고 나니 내가 무슨 국수면발뽑는 기계도 아니고
하루하루가 가늘디가는 똥발땜에 죽을 맛이다. -_-;;;

몇 번째 변기에 걸터앉기를 시도한 다음에야
정말 내가 봐도 '저걸로 맞으면 아프겠지?'
할 정도 굵기의 응가를 뽑아내고 있을 쯤.......
어디선가 샤워기 물소리가 들려온다.

- 옆집 남자 집에 들어왔나 보넹.
- 아 집주인은 방음 좀 잘해놓지 이거 불안해서 일이나 보겠나?
- 허기사 엊그제는 잘라고 누웠드만 윗집 남자의 오줌발이 변기 물을 튕겨내는 소리도 들리더라.
- 저시키 저번 주에 주차장에서 어떤지지배랑 뽀뽀하드만... 부럽다 -_-;;;;
- 삐리해보여도 기술이 좋은 갑네... 어디서 그런여자를 물었대냐?
- 집이 부자인가??
- 흥.....
- 헙.......
- 끄아아.........(힘주는 중 -_-;;)

주위는 너무 고요하다.
허기사 새벽 2신데 조용하기도 하겠지
옆집 남자도 샤워가 끝났는지 물소리가 잦아든다.

그런데 !!!
갑짜기 벽넘어 들려오는 변기뚜껑 부딪치는 소리
첨엔 한번 두번 들리더니
이거 갈수록 틱틱틱 소리가 격렬해진다.

아주 일정한 운율이다.
우리가 쿵짝짝쿵짝짝 하면 아 왈츠 하고
쿵짝쿵짝쿵짝 아 뽕짝하듯이

이건
이거
이거슨

뿅뿅 하는 소리가 틀림없다. -_-;;;;


나는 또다시 인간의 집중력에 감탄을 하고 말았다.
순간 내 똥꼬에서 막 사출을 시작한 야구빠따는
허리가 뚝 끊기며 입수해버리고...
모든 신경세포가 청각에 몰리는데 이까이거 변비가 대수롭더냐 과감하게 잘라내버리는 결단력!!!
지금 이순간은 소머즈가 봐도 오빠 아니 삼촌 하고 갈 상황이다.

목 울대를 타고내려가는 마른침 넘어가는 소리
고도의 집중력을 위해 이미 동공은 확장 될 사이즈를 넘어 커지고 있었다.


앗싸 뭔가 소리가 들린다.

개미소리만하게 아주 작게......

아 신음소리다.
이어서 쫑알거리는 들려온다.

젠장 청진기라도 하나 사던지 해야지... 원
이거 감질나서 도저히 못듣고 있겠기에 일단은
대강 변기위의 상황을 마무리 하고
창문틈 사이머리를 디밀었다.
역시 인간 아니 우리 말대가리족에게는 작은 창문이다.
허나 지금 이상황은 머리크기를 따질때가 아니라는걸 안이상
억지로라도 저 작은 창문에 머리를 쑤셔 박아야만 한다.
드뎌 내머리는 흡사 길로틴에 곧 최후를 맞이하는 죄수마냥 목만 때뚱맞게 나온 상황
뜨거운 물로 안개효과를 내었는지 1/3쯤 열린 화장실문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거기다 여기서는 신음소리 및
오빠앙~ 블라블라 하는 멘트도 잘들린다. -_-;;;;

다시 물소리가 커졌다.

그제서야 창문에 대가리를 디밀었었때 쓸렸던 귀때기가 쓰려온다.
귀때기만 쓰려와야 하는데 속도 쓰려온다.

- 좀만새뀌 -_-;;;

- 낼 월요일인데....

- 피곤하지도 않냐....

- 밤새 뿅뿅하고 회사가서 졸라고 그러냐?....

- 남은 똥도 못싸고 있는데......

- 졸라 부럽네...

- 씹쑝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