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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라이즈

학사원룸

내가 살던곳은 4층 다세대 원룸이었다.

대학가의 원룸이란것이


애초에 일반 다세대주택같이 만들었다가


급하게 몇명이라도 더 받아 돈을 벌어볼 심산으로


무슨 레고블럭도 아닌데 이러저리 덧붙이고 올리고 해서


완전 무슨 노가다 숙소마냥 지어놓은 꼬라지가 많다.


나는 단지 싸다는 그 이유하나만으로


원래는 층당 4채+1인 끝집


즉 레고블럭마냥 옆에다 붙인집에 살게 되었다.


아 그이름도 유명한 학사원룸.... 두둥



이집의 특징은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운


그야말로 자연의 섭리를 너무나 잘 따른 집이 되겠다.


겨울은 거지움막마냥 창문에 이불을 걸어 위풍을 막고


나는 10년된 폐병환자마냥 기침을 해가며 이불을 이티마냥 두르고


컴터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


하지만 여름은 그와는 반대로 보금자리가 있는대도 불구하고


밤엔 피씨방으로 피서를 가야하는 환장할 사태를 맞이했던바


밤새 담배와 마우스를 잡고 싯뻘겋게 핏발선눈을 한채 터오는 동을 맞는


그 미칠듯한 막막함이란.....


귓가에 울리는 유워나피서밋보이? 고고고!!!



하지만 그와는 비교도 안될 큰 문제점이 있었으니...



두둥



그래도 학기초는 괜찮았다.


악마의 4월이 다가오기전까지는 말이다.


내방의 구조를 다시한번 언급하자면


일단 일반 다세대주택 4채끝에 한채를 덧붙인 모양새이다.


붙일때 방음 방온 방습 일단 방자가 들어가는것은


모두 무시한 시공이라고 봐도 될듯 싶을 정도로


제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야심한밤


꽤나 늦은 시각이었다.


벽넘어로 귀에 거슬리는 뽀시락 거리는 소리
 


얼마전부터 커플인지 아님 그냥 아는 사이인지


우리집 담벼락을 심야 접선장소로 삼고 있었다.


뭐 그럴만도 한것이 가로등도 제대로 없는


어수룩한 길모퉁이니


그럴만도 하겠지......



웃음소리도 들리고



수다 떠는 소리도 나고 .......




근데 오늘따라 유난히 거슬리는 뽀시락거리는 소리




그리고 잠시후



벽넘어로




고동빠는 소리가 들린다 -_-;;



츄릅츄릅~~~



X발



가뜩이나 찾아오는 인간들이라곤


맨날 소주병과 삼겹살을이나 들고오는


망한 산지기나 곰탱이밖에 없는데


내 이염장에 빙초산을 쳐붓는 소리를


계속 감상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물이라도 한바가지 부어주고 싶었지만


어느새 내귀는 벽에 찰싹....


-_-;;


이건 아니고


암튼 그날부로 과도한 애정행각은 니네집에서 해라는 취지아래


그년놈들이 다시는 내 집 담벽락을


러브호텔의 거울이 삥둘러쳐진 한쪽 벽으로 여기지 못하도록


그 벽에다



방뇨를 하기 시작했다.  -_-;;



이 의견은 전적으로 산지기의 의견으로


나는 절대 동의할수 없다고 했지만서도....


쫌있으면 이것들 라꾸라꾸라도 가져다 놓은 태세이기에


나도 수동적으로나마 방뇨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이도


그 염장 커플은 지린내덕에


다시는 그곳에 발을 붙이지 못했다.


하지만 그지린내덕에 내가 죽을 지경이었다.


아 그후에 내방외벽은 공중화장실이 되어버렸다.


이망할눔들이 소문을 어찌 냈는지 후배 선배 그친구들 너나할것없이


방뇨를 하는 것이었다.


방뇨만 하면 다행인것이 오바이트도 군데군데 해놓고



어느날은 하얀 화장지가 곱게 올려놓은 큰것도..... -_-;;



야이 X새이들아



똥은 니네집에가서 싸~~~ 엉엉엉



 



결국 1년만에 그집을 탈출하게 되었고



그후엔 나도 줄기차게 그집 담벼락을 ... 흐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