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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조문

그동안 수많은 조문을 다녔지만
어제같이 맘이 무거운적이 없었다.
고인의 영정사진앞에 도무지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던
같은 부서 직원들 모습과 암이라는걸 알기 며칠전까지 같이 술마시며
하하호호했던 나역시도 그의 사진이 국화꽃 사이에 묻혀있는
생경한 광경에 적응이 안되었다.
눈물을 참으려 일부로 물을 마시고 딴곳을 보고, 한참을 애쓰다
겨우 눈가에 그렁그렁 맺힌눈물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또한번 죽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요절 하지 않았다면 이제 발걸음을 막떼기 시작한  아이들 얼굴과
잔소리가 부쩍늘어난 마누라, 정정하시기에 올해는 꼭 해외여행 보내드릴 부모님을
계속 볼수 있을텐데 하니 가슴 한곳이 먹먹해 온다.
내 목숨을 놓는건 죄가 아닐지언정 다른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치고 가는 큰 죄가 된다는 사실에 더욱 먹먹하다.

망자는 망자이고 산자는 산자이라
어제의 조문에 이어 오늘은 장례식장에 가서 부족한 일손을 도와야 겠다.
다행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출장내고 차대절하고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나역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오늘은 하루종일 장례식장에 있어야 해요
아마 내일 발인과 장지까지 갈것 같아요
메신저는 오늘 아쉽게도 휴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