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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라이즈

군대이야기

군대같지 않은 군대이야기....

본내용은 필자가 모두 겪은 일들이라
픽션이 아닌 완전 넌픽션으로
여인네들이 싫어하는 대표적인 이야기인
군대이야기와는 살짝 다른 군대이야기임을 밝힙니다.


군바리가 아니였다.

이말을 하면 분명 '방위네' '공익이네' 라는

야유를 보낼것이다.

하지만 난 분명 26개월을 꽉꽉 채우고 나와서

전역증에 육군 병장이라고 콱박힌 분명한 군바리였다.

단지 군대가 아닌 경찰서였지만....


그렇다.

나는 의경이었다.

그중에서도 젤 때깔이 난다는 운전요원

평소에 장발과 사복, 그리고 개인 휴대통신을 소지할수 있는

땡보중에 땡보 운전요원

누가 그랬던가 운전병이라고

그렇다 나는 요원이다 요원

다시한번 크게 강조 하는 운 전 요 원

쫄따구때 계절을 무시하고 새벽마다 차를 여섯대씩

세차를 하고 24시간 대기라서

온갖 내무반 따까리란 따가리를 다한 운전요원 흑흑흑.......


아 이야기가 곁다리로 ....  -_-


암튼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파트를 두개로 나눠서 하겠다.

뭐 내용은 비슷비슷하지만

전역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웃음이 나기에

한자 안끄적거릴수가 없었다....

일단 시작하겠다!!






두둥




에피소드 1



제목: 오렌지


저는 이경 2호봉이었어요

즉 자대 배치받고 두달이 지난상태였죠

아직 고참이 각잡기를 풀지말라고 해서
쉬는 시간이면 양반다리에 주먹쥔 손을 무릎위에 놓고

사인 코사인이 잘맞게 유지하고 있어야 해요

안그럼 개같은 싸이코 이수경새끼가 절 마구 마구 밟았어요

개새끼 완전 지옥에서 온 악마새끼예요

저 XX놈땜에 하루 하루 어찌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맨날 팔다리 안마하라고 하고

담배 코로 펴보라고 하고

그러다 맘에 안내키면 애들 패고

진짜 밖에서 만나면 대놓고 죽여버리고 싶은 새끼였죠

그러던 어느날

각잡던 팔이 너무 아파 힘들어 하고 있을때

이수경 그X때끼가 내앞으로 누렇고 둥그런거 하나를 던지는거예요

교통계 순경이 준 오렌지라며 껍데기를 까라는 거예요......

저는 진짜 21살 먹고 오렌지라는걸 첨 봤어요

그래서 그냥 밀감이겠거니 하고 손을 깔라고 했는데


껍데기 무쟈게 두껍대요... -_-;;

그래서 한쪽이 막 물러지는 바람에

이러다 또 저 마귀같은 새끼한테 맞아뒈질까봐

식기통에서 과도를 꺼내 깎기 시작했답니다.

그걸 본 이수경새끼

저를 개패듯 팹니다......


왜 맞는지도 모른채 한참을 때리더니

저한테 뺑끼쓰지 말고 손을 곱게 까라는 거예요......

젠장 저는 생견 첨 본 오렌지 땜에 맞은걸 생각하니

억울해서 다시는 오렌지 입에도 안대겠다고 다짐을 하며

오렌지의 껍데기를 하나하나 떼어냈더랬죠

다깐 오렌지를 이수경새끼한테 줬더니

한쪽을 먹으라고 떼어주더군요


'개새끼 꼴에 양심은 있나보네'

머리털 나고 첨 먹어보는 오렌지입니다.

밀감하곤 다른 맛이더군요

오렌지가 이런맛이었구나....

캘리포니아사람들은 이런걸 먹고 사는 구나.....


-_-;;


오렌지 한쪽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고 있는데


대뜸 이수경새끼가 물어봅니다.

'야 강이경 무슨 맛이냐?'

새삼스레 별걸 다 쳐물어본다는 생각에

뭐 첨먹어봤지만  나름 비슷한 맛을 찾기위해

저의 굳을대로 굳은 CPU를 돌린 가운데

제입에 튀어나온 한마디......





'오란씨 맛이 납니다.'


 



씨바.....

이수경새끼 그날 완전히 몸풀더군요

첨먹어봤는데 생각나는게 오란씨밖에 없는데

낸들 어쩌라고 저를 이리 잡는지....

암튼 그날 이후로 오렌지가 들어간거는 모두 안먹어요

드러워서라도 안먹어요 흑흑흑






에피소드 2


곧 을지포커스 훈련이더군요

을지포커스 훈련이면

운전요원들은 언제 출동할지 모르는 타격대원들때문에

상시 상황실에 대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일주일정도 돌아가면서 날을 새야 하는데

그때마다 저녁에 야식이 나옵니다.

잠이 와서 미칠것 같지만

야식하나때문에 졸린눈을 꼬집어뜯어가며

버티곤 했습니다........


그날밤엔 닭죽이 나왔습니다. 

아주 푸짐하게 한솥가득 끓여 냄새또한 예술이었지요

닭죽엔 잘익은 김치나 깍두기가 제격입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훌훌 마시고 한그릇 더 먹을 때였습니다.

갑짜기 제옆에 있던 정상경이 툴툴대며 한마디 합니다.


' 아 나는 콩이 진짜 싫어!!'

이러면서 닭죽안에 들어있는 조그만 콩을 입으로 막 골라냅니다..


그때 옆에있는 이수경 정상경의 대가리를 후리며 하는말

' 이무식한 새끼야 그게 콩이냐 팥이지 에라이 무식한 새끼야'


근데 닭죽안에 팥들어간다는 소리는 금시초문입니다.

자세히 보니 그건 녹두.....

저는 자신있게




'녹두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래서

군대에서는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게 정답인가 봅니다.

숟갈로 대가리를 계속 맞고 있었더니

먹었던 닭죽이 막 역류하더군요

오렌지에 이어 닭죽까지 평생 먹지 말아야 할 식품으로

등록해야 할 모양입니다...

아니다 녹두가 문제였으니

녹두를 먹지 말아야 겠네....

어쩐지 숙주나물이 별루였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