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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라이즈

바이킹

외근 때문에


잠실역 근처를 모 업체를 들렀다.



같이 갔던 직원이 대뜸



- 포스씨 언제 직원들 모아서 놋데월드가요



= 저는 놋데월드 자유이용권 끊어서 퍼레이드만 보고온후로 놋데월드 싫어라 합니다. -_-;;



- 그래도 잼나잖아요 저 놀이기구 타는 거 대따 좋아라해요



= 우리같은 밴댕이과는 뱀꼬리마냥 늘어선거 못기다립니다. 아마 20분 기다리면 죽을걸요



- 아 그래도 놋데월드는 잼난거 많잖아요



= 근데 뭐가 그리 잼나시던가요 ?



- 새로 생긴것도 잼나는게 많긴한데 놋데월드는 바이킹이죠









난 원래 놀이기구를 무서워 하지 않았다.



그까이꺼 쫌만 버티면 금새 적응하기에



후롬라이드고수마냥 각종 포즈 취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날 그 바이킹을 만나기전엔 말이다......



때는 제대한지 얼마 안될때



속세로 복귀후 



어찌나 신기한게 많은지



칠렐레 팔렐레 돌아다니던 시절이었다.



하루는 아는 친구들 몇명이 모여서 빈둥대다



근처 놀이공원에 이쁜 애들이



자주 출몰한다는 소리에 귀가 쫑긋



검증이 필요하다며 우린 한걸음에 달려가고 말았다.



워~~



아무리 토욜이라도 그렇지



어쩜 이리 귀엽고 상큼한



고삐리들이 널려있단 말이냐



아 감상만 하고 있어도



입이 절로 찢어질 정도였다.



더 놀라운건 일본AV에서나



나올만한 치마 길이에



말없이 기립박수를 날리고 있었다.



시커먼넘들 몇이 모여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을때 어디선가 디제이의 멘트소리




'오늘은 무슨색일까요?'



옆에선



어흑 -_-



이게 바로 빤스색깔이



만 천하에 공개된다는 디스코타가다란말이냐



일단 우리는 거기서 약 한시간동안 '빨간색' '검은색'을 외치며



쌩판 모르는 여인네들의



찬란한 빤쓰쇼 구경에 넋을 놓고 있었고



발길을 뗄라치면 스커트차림으로




타가다에 오르는 여인들땜에



다시 옹기종기 모여앉아



빨간색, 검은색을 목청껏 외쳐야만했다.



근데 두둥



아까부터 우리보다 더 고음의



괴성을 질러대는게 있어 고개를 돌려보니



거대한 바이킹이 반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도 내가 타본 놀이기구중에



쵝오의 스릴을 느끼게 해준게 바이킹인데



안탈수가 없었기에 일단



친구들을 졸라 바이킹을 타게 되었다.



여기서 한가지 팁



바이킹을 스릴있게 타는법을 살짝 공개하겠다.



첫째 무조건 뒷자리에 탄다 .....



뭐 이거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테고



둘째 최고조에 다달았을때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는 쎈쑤!!!



그렇다.



바이킹을 그냥 밍숭밍숭하게 타면 무슨 재미던가?



일단 최고조로 올라갔을때 엉덩이를 살짝들어


몸이 완전 허공에 떠있게 하는 그때 그기분이란



바이킹이 떨어질때 그 쑤우욱 빠지는 느낌과 함께



그야말로 극강의 스릴을 안겨준다.



그날도 당연히 그짓을 했었다.



제일 끝자리에 앉자마자



어여 어여 저높은 창공으로




이몸이 솟구쳐 올라갈 생각에




듀근듀근




아 움직인다.




그래 이대로 가는거야




바이킹의 궤적폭이 넓어지는걸 느낀 우리는




모두 엉덩이를 뗄준비를 했다.







하아나




두울




세에엣




지금이다!!!!




줄줄이 앉은 네명은 일제히 엉덩이를 살짝들고






바이킹이 떨어지는걸 느끼.......




⊙.⊙




헉 -_-;;;




그순간




갑짜기




우리의 어깨를 누르고 있던




안전장치가 훌러덩 올라갔다 내려왔다.




아아아악 아아아악




그순간 네명 모두 얼굴이 흑빛으로 바뀌었다.




이게 어떻게 된건가




어깨를 꼭 눌러야만 하는





안전장치가 덜렁덜렁거리는게 아닌가......



 

머릿속은 온통





'이 바이킹이 지옥으로 가는 바이킹이구나'





라는 생각에






반대편에서 무서워서인지 즐거워서인지





소리를 꽥꽥지르는





한쌍의 커플의 데시벨과는





약 10배의 차이의 소리를 질러댔다.





갑짜기 엄마 얼굴도 떠오르고





아부지 얼굴도 떠오르고





아 씨발 눈물도 핑돈다





우리 4명은 잡을수 있는 모든것에





본드바른것 처럼 붙어서





아주 죽으라고 비명을 질러댔다.





근데 그걸 본 바이킹 운전수 의 한마디





'예에~~ 오늘 손님들 반응조아요 일단 멀미봉투 준비는 하셨죠?'



 
'보너스 갑니다~~'





이런니미





우리는 필사적으로 고함을 질렀다.





'아저씨 내려주세요!!!! ㅠ_ㅠ'





'살려주세요 !!!!'





'씨발 내려달라고!!!!!'






그렇게 한 5분을 더 타고





덜덜덜 떨면서 바이킹에서 내려왔다.





다음타는 손님들 우리보고 죽으라고 웃고 있었지만





쪽팔림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일단 내려가서 다들 담배를





서너개씩 피고 나서 안정을 찾을수 있었다.




-_-;;;



나는 이런일을 겪은 이후



누가 놀이기구 뭐가 무서워요 스릴있었어요 하면



겐도박사나 흘렸을법한 미소를 지어준다..



흐흐흐흐흐흐흐흐흐


목포 XX의 바이킹을 타보시면 절대 그런말 못할껄....


흐흐흐흐흐